로맨틱한 리바거리의 도시 - 스플리트

마르얀 언덕에서 바라 본 스플리트 전망

스플리트 리바 거리에서..

오늘은 크로아티아 여행에서의 세 번째 행선지였던 스플리트에 대한 여행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일정 중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 볼거리가 넘쳐났던 도시인만큼 이번 포스팅에선 주요 볼거리와 도시의 역사, 여행 정보 등에 대해 공유해 보겠습니다.

크로아티아 스플리트의 주요 볼거리

이 도시에가 가장 눈에 띄는 랜드마크 중 첫 번째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이다. 서기 4세기경에 지어진 이 거대한 구조물은 건축학적으로 매우 경이롭다. 이 궁전은 로마의 황제였던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은퇴 후 거주할 용도로 지은 만큼 매우 멋진 건축물이며,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궁전을 거닐다 보면 벽과 천장의 디테일하고 복잡한 양식이 매우 놀랍고, 궁전 안은 작은 골몰길과 고대의 안뜰,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숨겨진 보물로 가득 차 있다. 다음으로는 시원하고 멋지게 트인 바다의 전망을 마주하며 산책할 수 있는 활기 넘치는 리바 거리이다. 거리의 한 면엔 바다가 반대측면엔 카페와 바, 레스토랑이 즐비하며, 여유롭게 산책하거나 커피 한잔을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다. 세 번째로 스플리트에서 꼭 봐야 할 명소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인 성 돔니우스 대성당이 있다. 원래는 Diocletian의 영묘로 지어졌는데 나중에 교회로 개조되었다. 대성당에 들어서면 벽의 디테일한 조각 장식과 스테인드 글라스 창문에서 발산되는 다채로운 빛을 바라보면 어느새 건축물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압도당한다.  

도시의 역사

스플리트는 로마의 황제인 디오클레티아누스가 만든 도시로 크로아티아 제2의 항구도시이다. 이탈리아 천민의 신분에서 황제의 자리까지 오른 대단한 인물인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은퇴 후 노년을 보내기 위해 궁전을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궁전은 그리스에서 공수해 온 대리석과 이집트에서 가져온 스핑크스등으로 장식할 정도로 공을 들여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궁전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구시가지가 미로처럼 뻗어 있고, 궁전 안에 있던 집터들은 현재 카페나 상점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근대에 들어서 스플리트는 길고 긴 세월 동안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헝가리등 외세의 침략을 받은 아픔을 가지고 있다. 주변 강대국들의 지배를 받았던 아픔과 더불어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문화와 언어조차 다른 타민족과 유고슬라비아라는 국가명으로 통합되었다. 기억해 보면 어릴 적 월드컵에서 유고슬라비아가 출전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 1990년대 그 시절의 크로아티아는 독립을 위해 5년여간 치열하게 싸웠던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그때의 전쟁에 대한 아픈 흔적들은 아직도 도시 곳곳에 상흔이 깊이 남아있어, 스플리트 구시가시를 걷다 보면 이러한 흔적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여행 정보

현지 생활을 맛보려면 북적이는 파자르 시장에 들러 신선한 과일과 야채, 수공예품을 구경하거나, 마르얀 언덕에 올라 일몰을 감상해 보자. 시장은 활기찬 활동의 중심지다 보니 주변에서 흥정하는 소리와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아 여행의 흥을 복 돋아준다. 또 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다양한 과일과 농산물을 시식해 볼 수도 있어 재미도 있다. 시장에서 가볍게 먹을 간식거리를 구매한 뒤엔 마르얀 언덕에 올라 스플리트 도시와 바다의 멋진 전망을 감상해 보자. 언덕은 무성한 녹지로 뒤뎦여 있고, 15세기 성 니콜라스 수도원을 비롯한 고대 유적 등이 곳곳에 있어 볼거리도 제공한다. 또한 바다와 도시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일몰을 감상하기에 완벽한 장소다. 다만 오르는데 약간 숨이 찰 정도의 계단 오름이 필요하다. 그 밖에 항구를 따라 늘어선 많은 해산물 레스토랑에서 하루 정도는 식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 스플리트는 신선한 해산물로 유명한데 바다가 내다보이는 야외테라스에 앉아 생선구이와 문어 샐러드를 맛보면 행복감이 차오른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과 현지인들로 주변은 가득 차 있고 사람들의 따뜻함과 친근함에 서로 어울려 친해지기에도 좋은 분위기다. 스플리트를 여행하면서 고대 역사와 현대 문화가 독특하게 어우러진 도시의 모습에 놀랐기도 했고, 웅장한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과 활기 넘치는 리바 산책로까지 스플리트에는 여행객을 위해 모든 것을 갖춘 그런 곳이었다. 이 아름다운 도시의 광경을 보며 느끼고 경험했던 모든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