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히 볼거 많은 용산역사박물관 관람 후기
용산역사박물관 다녀온 지는 좀 됐는데 귀차니즘 때문에 이제야 포스팅을 작성하네요.
주말에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놀다가 집으로 걸어가다 보면 중간에 지나가게 되는 박물관인데요.
매번 그냥 스치듯 지나치다 어느 날은 문득 호기심이 동했는지 발걸음이 박물관으로 향해지더라고요.
그런데 생각했던 것보다 볼거리가 많아서 놀랍고 재밌었어요.
외관이 ‘어서옵쇼’ 하는 느낌은 아니다 보니
한 동안 들어가서 구경할 생각조차 안 했었죠.
큰 기대 없이 박물관에 들어갔는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카운터에 계시던 직원분께서 굉장히 친절하게 반겨주시면서 간단히 박물관에 대한 소개와 설명을 해주셨어요.
직원분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 찬찬히 박물관 내부를 구경했는데요.
내부 인테리어며, 분위기가 참 좋았어요.
생각보다 진짜 잘 만들어 놓았더라고요.
2층에는 무료로 인생 네 컷 찍을 수 있는
포토기계도 있더라고요.
한참을 사진 찍으면서 재밌게 놀았네요.
용산에 주한외교대사관이 엄청 많더라고요.
분포도를 보니 이태원, 한남동 쪽에 몰려 있네요.
이 밖에도 볼거리들이 많았고,
특히 용산의 역사와 위상에 대한 다양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는데요.
서울의 중심인 용산이 그동안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던 배경부터 용산 지역별 변천사와 앞으로의 비전이 담긴 전시들도 많아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지역의 거점 병원이었던 용산철도병원의 내부 모습도 느껴볼 수 있었어요.
사진에는 담겨 있지 않지만, 그 당시에 실제로 사용하였던 주사기나 청진기등도 전시되어 있어 볼거리들이 상당했습니다.
용산역은 전국의 완행열차가 기착하는 곳이었다고 하네요.
서울역으로 경부선과 경의선, 청량리역으로 강원선과 중앙선이 용산역과 연결됐다고 해요.
용산역은 수송 외에도 철도 관련된 시설이 집결된 기점이기도 했는데요.
관련 자료들이 자세한 설명들과 전시되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관람했네요.
특히 1905년에 설치된 후로 내내 용산역 서편에 자리 잡고 있던 철도 차량을 수리하는 철도공장은
이제 머지 앉은 미래에 천지개벽할 곳이기에 기회가 있을 때 눈에 담아 두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아
날이 시원해지면 한번 다녀와서 포스팅을 해보려고 해요.
요즘 MZ들에게 힙한 곳이죠?
삶은 팍팍했지만 이름만큼은 호기로웠던 해방촌에 대한 전시도 흥미로웠고요.
서울의 중심 노른자 땅인 용산,
용산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얘기인 미군과 관련된 전시도 열심히 봤네요.
혹시라도 언젠가 북한과 통일 또는 평화적 관계가 된다면
용산에서 유럽까지 유라시아 횡단 열차를 타고 여행 갈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생각만 해도 너무 즐거운 상상인데요.
보기 쉽게 설명된 전시 자료와 1928년 그 시절의 병원 건물의 외관이 잘 보존되어
본 건물의 특징을 최대한 살려 꾸며 놓은 공간을 볼 수 있는 것이 특히 흥미롭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용산에서 데이트를 하거나 볼거리를 찾으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