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빛 바다 - 괌(Guam)
괌 여행은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경험 중 한 곳이었습니다. 당시 예비신부였던 현재의 와이프와 부모님을 같이 모시고 갔던 해외였던지라 긴장과 설렘을 동시에 느끼며 여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휴양지인 괌에 대해 알아보고, 여행 경험담에 대해 글을 남겨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에메랄드 빛 바다를 품고 있는 괌(Guam)
남태평양의 보석 같은 이 섬에 관광객들이 몰리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숨 막히는 해변을 경험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만약 목적이 그러하다면 결코 실망하지 않고 즐거운 여행을 하게 될 것이다. 수정처럼 맑은 물과 하얗고 부드러운 모래가 시원하게 펼쳐진 백사장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 눈부신 해변 아래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과 스노클링,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 모두 얼굴에서 미소가 끊이질 않았고, 우리도 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비치는 물이 잔잔하여 수영하기도 좋고 패러세일링이나 제트 스키 같은 재미있는 해양 스포츠를 신나게 즐길 수 있는 투몬 베이였다. 솜사탕 같은 구름과 파란 하늘, 물감을 타 놓은 듯한 바닷물이 있는 이런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하루 온종일 물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얼마나 행복하고 설레는 일일지 경험해 본 이들은 알 것이다. 그렇게 한바탕 신나게 에너지를 쏟고 나면 허기가 지기 마련이다. 해변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상점에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골라 식사를 할 수 있다. 굳이 음식을 먹기 위해 멀리 갈 필요도 없이 편리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투몬베이 주변은 하루를 보내기에 너무나도 편리한 장소였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아름다운 에메랄드를 품은 듯한 바다를 보고 싶다면 조금은 번거로운 곳으로의 이동도 생각해야 한다. 교통편이 마땅치 않아 렌터카를 이용해 괌 북부 쪽으로 이동하면 되는데, 그곳에 가면 리티디안 비치(Ritidian Beach)라고 하는 매우 아름다운 해변이 있다. 투몬 비치에 비해 접근성이 좋지 않다 보니 좀 더 한적한 느낌이 나는 이 해변은 물이 너무 맑아 바닥이 다 비칠 정도였다. 영혼까지 맑아질 것 같은 그런 바다는 청바지를 입은 채로 풍덩 몸을 던질 정도로 아름 다우니 렌터카를 이용하더라도 꼭 한번 가보길 권하고 싶은 곳이다.
역사 및 문화
괌의 원주민인 차모로족은 마리아나 제도의 원주민으로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오늘날에도 경축되는 길고 매혹적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괌의 원주민들도 스페인, 일본, 미국등의 침략을 받아오면서도 그들만의 고유한 문화를 현재까지 끈끈하게 이어왔다. 차모로족의 유래를 찾아보면 오래전 동남아시아에서 넘어간 선원들의 뿌리가 이어진 민족들로 추정된다.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외부와의 문화적 단절로 그들만의 문화를 유지해 왔지만, 1521년 스페인의 침략 이후 스페인의 통치하에 가톨릭 전파를 비롯한 외부 문화가 전파되면서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된다. 그렇게 오랜 시간 통치를 받다가, 1898년 스페인과 미국 간의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함으로써 괌은 미국령이 되었다. 하지만 1941년 괌은 일본 군에 의해 침략을 당하며 3년여의 시간 동안 일본의 통치를 받게 되는데, 1944년 일본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함으로써 일본에게서 해방됨과 동시에 미국의 통치를 받게 되었다. 그 후 괌은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서태평 양의 주요 군사 작전 요충지가 되었고, 괌 주민들에겐 미국 시민권이 주어지게 되었다. 이후 괌의 관광사업 발전을 위한 정책으로 현재의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게 되었다. 괌 박물관에 가보면 섬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환상적인 유물 컬렉션과 전시물이 있으니 여행 중 관람해 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를 배가 시킬 수 있다. 또한 섬의 독특한 문화를 직접적으로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전통 차모로 춤 공연 등을 관람하거나 참석하는 것도 여행에 있어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괌 여행에서 또 다른 주요 테마는 맛있는 음식이다. 전통 차모로 요리와 미국 본토식 요리들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에서 즐기는 그들만의 스타일을 살린 BBQ 요리는 여행을 한층 더 설레게 만든다.
여행 정보
괌은 기본적으로 멋진 해변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렌터카를 타고 괌의 북부에서부터 남부까지 이곳저곳 탐방을 하다 보니 섬 안에는 멋진 하이킹 코스도 많았다. 그중 우리는 괌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람람산(Lamlam Mount)을 올랐는데,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굉장히 놀랍고 아름다웠다. 또한 타잔 폭포(Tarzan Falls)를 방문했는데 정글을 통과하는 약간의 트레킹이 필요했지만 그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트레킹 후에 맞이하는 거대한 높이의 멋진 폭포와 천연수영장은 피로를 잊게 만들 정도로 멋졌다. 또 하나 렌터카를 몰고 다니다 남부 지역에서 예술적인 마을을 한 곳 맞이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에 바로 화산 활동으로 인해 자연적으로 생긴 천연풀장으로 유명한 이나라한 수영장이었다. 햇살에 까맣게 그을린 귀여운 현지 어린아이들이 바닷물속에 첨벙첨벙 뛰어드는 풍경들이 너무 아름다웠던 곳이었다. 이렇듯 괌엔 해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탐험을 할 수 있는 거리들이 많으니, 가능하면 하루 이틀 정도는 렌터카를 대여해서 남부투어를 해보면 좋을 것이다. 투어에 대한 좀 더 디테일한 정보는 추후 별도로 포스팅을 해 볼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여행과 투어에 대한 얘기들만 적었지만 괌에는 또 하나의 즐길거리가 있다. 바로 괌은 다양한 쇼핑몰과 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쇼핑객들의 천국이라 불리는 곳이기 때문이다. 명품샵부터 현지 기념품까지 저렴한 가격에 1년 내내 면세 혜택을 받아 구매할 수 있어 많은 여행객들에게 쇼핑센터는 필수 코스 중에 하나다. 대표적인 쇼핑몰로는 GPO(괌프리미엄아울렛), T갤러리아, 마이크로네시아 몰 등이 있고 각각의 몰의 분위기와 판매하는 제품의 종류가 상이하니 한 번쯤 둘러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이상 괌 여행에 대한 간단한 리뷰를 마치며, 추후 파트별로 보다 상세한 후기를 작성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